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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리뷰] 파묘: 시원한 칼국수 같은 영화

by 불타는브로콜리 2024.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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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파묘: 시원한 칼국수 같은 영화

 

안녕하세요. 오늘 살펴볼 영화는 파묘입니다. 풍수지리사와 장례지도사와 무당이 모여 정령을 정화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한 줄로 말하자면 ‘시원한 칼국수 같은 영화’입니다. 칼국수는 여느 음식과 비교해 좀처럼 주목을 받지는 못하지만 서민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음식입니다. 해물의 시원함, 속을 덥혀주는 뜨끈한 국국물과 저렴한 가격에 배까지 부르게 해 주니 이만큼 친근한 음식도 없을 겁니다. 조상을 모시고 예우를 다하는 장례문화는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비중이 적지만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고인을 정성스럽게 모셔 힘겨워하는 유족을 위로하고, 넓게는 안타까운 죽음을 의식을 통해 되새기고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효과가 장례문화에 깃들어 있다고 봅니다. 주목받지는 못하지만 한편에서 묵묵히 위로를 전해주는 작지만 중요한 가치를 갖는 칼국수와 닮았다고 보았습니다. 

 

한줄평

시원한 칼국수 같은 영화

 

영화 <파묘> 포스터

 

영화 정보

  • 감독: 장재현
  • 장르: 미스터리
  • 국가: 한국
  • 러닝타임: 134분
  • 평점: 로튼 토마토(77%) 팝콘지수(94%), 네이버 실관람 8.22 네티즌 7.99, 다음 영화 3.6
영화 <파묘> 2차 예고편

 

줄거리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미국에서 의뢰인을 만납니다. 본인을 포함한 아버지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자식에게까지 삼대에 걸쳐 우환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조상 묫자리에 문제가 생긴 걸 직감한 둘은 곧바로 귀국합니다. 풍수지리사인 상덕(최민식)과 장례지도사인 영근(유해진)을 만나 안부를 나눈 뒤 이장 계획을 세웁니다. 이튿날 무덤을 둘러본 상덕은 조짐이 심상치 않아 그만두려고 합니다. 하지만 의뢰인의 절박한 사정을 듣자 이내 마음이 흔들리고 맙니다. 이장과 함께 타살굿으로 고인을 달래는 의식을 병행하게 됩니다. 다행히도 탈 없이 관을 운구차량에 싣고, 일행 모두 하산합니다. 남은 인부 중 한 명은 묫자리에서 이상한 뱀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양발 사이를 지나는 걸 보고 놀란 나머지 삽으로 숨을 끊어 놓습니다. 한편 하산하는 일행들에게 폭우가 쏟아집니다. 비가 그치면 화장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상덕은 유가족을 설득합니다. 인근 장례식장에 관을 안치해 놓았는데, 그만 관이 열리는 일이 벌어집니다. 불길함을 감지한 화림과 봉길이 안치실로 들어오자마자 어떤 검은 형체가 지나갑니다. 그 자리에서 쓰러진 화림은 서둘러 강령술을 준비합니다. 악령이 된 의뢰인의 조부는 먼 이국까지 날아가 자신의 자손들을 한 명씩 길동무로 삼습니다. 영혼을 부르는 데 성공하지만 미처 봉인하지는 못하고 놓치고 맙니다. 다시 먼 이국으로 건너가고 마는 악령. 과연 화림과 일행은 영을 달래고, 우환이 내려오는 가문에 평화를 가져다줄 수 있을까요. 인부가 죽인 뱀은 또 무엇이었을까요.

 

아쉬운 점과 평점

파묘는 한국의 장례문화를 잘 보여준 영화라고 봅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과 현실 장례문화와는 조금은 차이가 있지만 낯선 소재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대중의 관심을 이끄는데 기여했다고 봅니다. 일제의 치하에서 겪은 민족의 아픔도 담겨 인상적이었습니다. 미스터리라는 장르에 일제의 잔재와 장례문화를 섞어 독특하면서도 남녀노소가 관람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 놀라웠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선 개연성을 말할 수 있겠습니다. 화림이 거대한 관을 발견했을 때 느낌이 좋지 않다고 언급합니다. 득실을 중요시하는 캐릭터라면 본인만이라도 하산할 수 있었을 텐데 그 자리에 머물러서 조금 의아했습니다. 영화를 1부와 2부로 나뉜다고 했을 때 둘 사이를 연결하는 지점에 나오는 장면인데, 캐릭터 성격에 맞게끔 조율했다면 개연성이 있는 작품이 되었으리라 봅니다.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상흔이 몸에 남는 엔딩을 보며 직업윤리를 조금은 강요하는 면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미스터리라는 장르에서라면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되었겠지만, 장례문화와 일제의 잔재에 대한 소재를 택한 만큼 엔딩에도 영향을 끼친 것 같았습니다. 낯선 소재를 조합하고 활용하는 건 좋았지만 강렬한 여운을 주기에는 아쉬웠던 면이 있었다고 봅니다. 개인적인 취향이기도 하지만 입체적인 캐릭터가 한 명 정도 있었다면 관람 시 감정이입도 할 수 있었으리라고 봅니다. 평점을 준다면 3.5점을 줄 수 있겠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후 감상

예고편에서 관에서 험한 것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안에서 도대체 무엇이 나올지 궁금해서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오래간만에 본 한국 영화라 조금은 기대감을 갖고 보았는데요. 아쉬움이 조금 있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그만큼 완성도가 높고, 더 흥미롭게 만들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엔딩을 보고서 든 감상은 '무난하다' 정도였습니다. 인물과 스토리가 주는 여운보다 소재가 더 인상에 남는 것 같습니다. 파묘와 관련된 영상 콘텐츠는 자칫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예고편만 살펴본 후에 관람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명대사

아참, 딸 결혼식

상덕이 자연은 순리대로 흘러가는 것이라는 이치를 설파하다가 문득 딸의 결혼식을 떠올리는 장면입니다. 상덕을 연기한 최민식 배우의 이미지와 상반되는 매력이 있어서 명대사로 꼽아보았습니다.

 

마무리

다음에 또 재밌는 영화 들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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