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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리뷰] 나폴레옹: 황제라는 이름의 가정 폭력범

by 불타는브로콜리 2024.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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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나폴레옹: 황제라는 이름의 가정 폭력범

 

안녕하세요. 오늘 살펴볼 영화는 나폴레옹입니다. 한 줄로 평을 하자면 ‘군인 황제란 이름의 가정폭력범’입니다. 세상을 지배한 독재자를 애인으로 두면 어떨까요. 거기다 이혼을 해도 전 남편만을 사랑해야 한다면 이만큼 괴로운 일이 또 있을까요. 조세핀은 눈을 감을 때까지 나폴레옹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나폴레옹은 조세핀의 자유를 억압받고 평생을 그의 곁에 머무르게 합니다. 거주지 이전에 자유도 없고, 다른 이를 사랑할 자유도 없는 삶은 끝내 병마를 불러옵니다. 결국 죽음에 이르러서야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현대에도 가정 폭력은 사회적인 문제입니다. 또한 여느 범죄에 비해 사회적으로 축소되어 보이고 그만큼 뇌리에 서 곧잘 지워지기도 합니다. 저 또한 이렇게 글을 쓰며 세세하게 들여다보지 않았다면 조세핀이 겪은 혹독한 삶이 어떤 의미인지 몰랐을 겁니다. 이번 영화는 한 나라의 영웅의 이미지와 상반되는 가정 폭력범을 대비시켜 보여줍니다.  

 

한줄평

황제라는 이름의 가정 폭력범

 

영화 <나폴레옹> 포스터

 

 

영화 정보

  • 감독: 리들리 스콧
  • 장르: 액션/드라마/전쟁
  • 국가: 영국, 미국
  • 러닝타임: 158분
  • 평점: 로튼 토마토(58%) 팝콘지수(59%) 네이버 영화 6.96, 다음 영화 2.9
  • 주연배우: 호아킨 피닉스, 바네사 커비
  • 개봉일: 2023년 12월 6일
영화 <나폴레옹> 메인 예고편

 

줄거리

코르시카 출신의 장교인 나폴레옹은 프랑스 혁명을 틈을 타 한 나라의 주도권을 거머쥡니다. 아름다운 조세핀을 만나 결혼도 합니다. 프랑스는 부강해졌지만 부부관계는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남편인 나폴레옹이 자주 집을 비웠고, 조세핀은 다른 남성과 눈이 맞습니다. 그럼에도 둘은 오랜 부부 관계를 유지합니다. 독재자인 나폴레옹이 조세핀을 억압해 그 어디로도 가지 못하게 정신적으로 굴복시켰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둘 사이에 아이가 생기질 않았습니다. 황제의 뒤를 이을 후계자를 낳지 못한다는 건 국가에 대한 헌신하지 못한다는 명목으로 공개적인 이혼을 합니다. 조세핀에겐 일방적인 통보와 다름이 없었습니다.  거기다 왕궁에서 쫓겨나 나폴레옹의 뜻대로 유배지에서 평생을 살게 됩니다. 조세핀의 마음을 전혀 모르는 나폴레옹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를 찾아가 부부였을 때처럼 날마다 편지를 써달라고 강요합니다.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일이지만 연달아 일어났지만 조세핀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도피를 하더라도 어디까지 쫓아올 독재자이니 쓰지 않고선 도리가 없었습니다.

조세핀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나날이 쇠약해지는 것과 다르게 나폴레옹은 유럽 전역을 지배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다 동토인 러시아 땅까지 넘보게 됩니다. 혹독한 겨울 속에서 나폴레옹은 과연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까요. 조세핀은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요.

 

아쉬운 점과 평점

군인 황제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이기에 모험에 기대하고 영화관으로 향했습니다. 막상 마주하고 나니 위기를 극복하는 멋진 모습보단 폭력적인 언행을 휘두르는 캐릭터였습니다. 또한 당시의 형식적인 예절 문화와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국민과 달리 나날이 더해가는 사치와 향락이 더 돋보였습니다. 기대와 달랐지만 그 당시 배경과 상황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나폴레옹의 일생을 연대기 순으로 나열해 놓은 것 같았습니다. 영화라기보다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두 소재인 전쟁 스토리와 폭력적인 남편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조세핀의 스토리가 동떨어져 진행되는 것 같았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억지로 연결고리를 만들지 않으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감정으로 인과과정을 형성해 놓는다면 한 걸음 떨어져 보게 만들어 객관적인 판단을 하긴 어려웠을 테니까요. 어느 정도 제작진의 의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외에 아쉬운 점으론 반복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반복되는 전쟁과 정사 장면은 필요 이상으로 등장해 관람 중에도 불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조금 더 편집을 했다면 긴장감과 몰입감을 형성하고, 러닝타임도 조금은 짧아졌으리라고 봅니다. 역사적인 인물을 재조명하는 영화가 반갑지만 기대 이상으로 제작되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평점을 준다면 3.5점을 줄 수 있겠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후 감상

예고편에서 장군으로서 자질을 보여주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거기다 영화 <조커>에서 주인공 역을 맡은 호아킨 피닉스가 주연으로 나온다니 망설임 없이 영화관으로 향했습니다. 박력 넘치는 장군 이미지는 어디로 갔는지 없고, 기회주의자인 독불장군 이미지만 산재해 있었습니다. 거기다 가정 폭력범이라니 상상하던 영웅의 이미지는 온데간데없었습니다. 관람을 마치고, 여러 생각이 밀려들었습니다. 그중에서 한 가지를 꼽자면 ‘나폴레옹보다 조세핀에게 초점을 두면 어땠을까’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나폴레옹과 조세핀을 균등하게 조명하고 있어 한 캐릭터에 무게를 두었다면 조 금 더 흥미로운 전개가 되었을 거라고 보았습니다.

 

명대사

“아가야 넌 언젠가 내가 무엇을 희생했는지 알게 될 거야”. 조세핀은 난임이었습니다. 이를 알게 된 건 조세핀의  시어머니의 계략이었습니다. 나폴레옹을 부추겨 다른 여성과 관계를 맺게 해 그녀가 난임인지 아닌지 시험했기 때문입니다. 난임이란 이유로 이혼을 당하고, 거기다 유배지에서 쫓겨난 상황에서 나폴레옹에게 편지까지 날마다 써야 하는 마당에 어느 날, 나폴레옹이 아기를 데려옵니다. 세상에 이런 모욕감이 또 있을까요. 일부러 굴욕을 안겨다 주려고 찾아온 느낌마저 듭니다. 조세핀은 이런 상황에서도 어떤 내색도 없이 강보에 싸인 아기에게 나직이 속삭입니다. 자신의 처지를 담담하게 털어놓습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란 태어난 지 몇 개월이 지나지 않은 아기에 단 한 마디의 신세한탄을 하는 것밖에는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이 한 마디로 조세핀이 나폴레옹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을 보여줌과 동시에 캐릭터의 심정을 압축해 보여준 대사라 봅니다. 한 대사로 주변 관계와 안타까운 심정을 잘 보여주기에 명대사 대사로 꼽았습니다.

 

마무리

다음에 또 재밌는 영화 들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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