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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리뷰] 톡 투 미: 그리움이라는 늪과 수생 식물

by 불타는브로콜리 2023.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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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톡 투 미: 그리움이라는 늪과 수생 식물

 

안녕하세요. 오늘 살펴볼 영화는 <톡 투 미>입니다. 이 영화를 한 줄로 표현하자면 ‘그리움이라는 늪과 수생 식물’입니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고 상실감에 빠진 주인공이 있습니다. 늪에 빠진 것처럼 좀처럼 헤어나질 못했습니다. 그러다 SNS에서 망령 불러오는 주술을 보게 됩니다. 어쩌면 죽은 어머니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사무치는 그리움은 이윽고 죽은 어머니를 불러오기에 이릅니다. 망령의 세계는 산 자의 삶과 다르게 시간도 흐름이 빠르고, 어느 누구와도 대화를 나눌 수 없습니다. 오롯이 산 자에 몸에 갔을 때만 잠시나마 온기와 시간을 체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망령은 그리움이 깊은 이들을 찾아와 뿌리를 내립니다. 마치 늪에 핀 수생 식물처럼 말입니다.  

한줄평

그리움이라는 늪과 수생 식물

 

영화 <톡 투 미> 포스터

 

영화 정보

  • 감독: 대니 필리푸, 마이클 필리푸
  • 장르: 공포/스릴러
  • 국가: 오스트레일리아
  • 러닝타임: 95분
  • 평점: 로튼 토마토(94%), 팝콘지수(82%), 네이버 영화 7.87, 다음 영화 7.2
  • 주연배우: 소피 와일드, 알렉산드라 젠슨, 조 버드, 오티스 단지, 조 테라크스, 마커스 존슨, 미란다 오토
  • 개봉일: 2023년 11월 1일

 

 

줄거리

미아(소피 와일드)는 우울한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정확히는 어머니를 몇 년 전에 떠나보내고 상실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리움에 사무친 미아의 곁에는 제이드(알렉산드라 젠슨)가 있었습니다. 미아가 은근한 따돌림을 받고 있을 때 늘 편이 되어주는 친구였습니다. 다니엘(오티스 단지)은 미아의 옛 남자친구이지만 현재는 제이드의 남자친구입니다. 비록 사귀던 사이었지만 미아의 아픔을 이해하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마지막으로 제이드의 남동생인 라일리(조 버드)가 있습니다. 제이드가 연락이 되지 않으면 미아가 차로 데리러 와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서로 좋아하는 노래도 비슷해서 차 안에서 볼륨을 높여 신나게 따라 부르기도 하는 허물없는 사이였습니다. 어느 날 SNS에서 빙의를 놀이로 삼는 영상이 올라오게 됩니다. 미아와 제이드는 흥미를 갖게 되고, 반 친구인 헤일리가 파티를 주도자라는 걸 알게 됩니다. 미아와 제이드와 라일리는 함께 파티가 열린다는 장소로 향하게 됩니다. 파티 장소를 제공한 친구에게 인사를 건네고 곧 있을 빙의에 앞서 각자 파티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제이드의 연락을 받은 다니엘도 오게 됩니다. 헤일리는 미아가 파티에 참석하는 게 탐탁지가 않았습니다. 음울해서 물을 흐린다며 제이드를 나무랍니다. 제이드는 친구를 단순히 처한 상황과 정신적인 상태만을 보고서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제이드는 미아를 전혀 돌려보낼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것입니다. 헤일리가 벽난로 앞에 섭니다. 빙의 파티 시작에 앞서 자원자를 찾았습니다. 모두가 선뜻 나서지 못할 때 미아가 손을 듭니다. 의자에 앉은 미아를 사슬로 결박합니다. 테이블 위에 있는 천 소재의 마네킹 손을 잡고 ‘Talk to me’라고 주문을 외우면 첫 단계는 완료입니다. 악수를 청하는 듯 한 마네킹을 거머쥐고 주문을 외우자 다른 이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맞은편에 망령이 앉아있습니다. 도저히 마주할 수 없을 만큼 징그러운 몰골에 눈을 질끈 감습니다. 두려움에 떠는 미아를 지켜보던 제이드도 놀라고 맙니다. 헤일리는 이에 아랑곳하지 다음 절차를 지시합니다. ‘I let you in’이라 주문을 외자 빙의가 됩니다. 미아는 평소에는 전혀 하지 않을 법한 이상한 행동을 보입니다. 망령의 성향에 따라 기이한 말을 하거나, 맞은편에 보이는 대상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기도 합니다. 이를 보고서 웃고 촬영하기도 하는 친구도 있고, 제이처럼 긴장한 얼굴을 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제한 시간을 조금 넘겼지만 촛불을 꺼 강령술을 마무리합니다. 의식을 되찾은 미아는 최고의 기분이었다면 오래간만에 밝은 표정을 보입니다. 파티는 절정에 이르고, 위험한 놀이를 모두가 즐깁니다.

파티가 끝나고 모두가 돌아갔지만 미아는 그때의 여운을 잊지 못합니다. 결국 제이드를 설득해 부모님이 자리를 비운 사이 파티를 열기로 합니다. 이번 파티에선 다니엘도 선뜻 나서 빙의를 받아보기로 합니다. 강아지랑 키스를 하는 추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분위기를 띄우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제이드는 참여하지는 않고서 여전히 만일을 대비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라일리는 누나인 제이드의 만류에 참여하지 못하고 지켜만 보았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기던 미아는 파티가 끝나기 전에 제이드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헤일리에게 부탁하게 됩니다. 성년인 이른 미아와 친구들과 달리 아직 미성년자인 라일리가 빙의를 받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했던 겁니다. 제이드의 의지와는 달리 몰래 강령술이 진행이 되고, 사고는 순식간에 벌어집니다. 라일리는 각목을 부러트리려는 것처럼 자신의 머리를 테이블에 마구 내려찍기 시작합니다. 놀란 나머지 헤일리는 촛불을 끄는 것도 잊고 손부터 떼어놓으려 합니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분명 의자에 결박되어 움직일 수 없을 텐데 어떤 미지의 힘에 의해 라일리는 창가 쪽으로 향하게 됩니다. 창가 옆에 있던 진열장 모서리에 있는 다시 머리를 지어 박습니다. 가녀린 목이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곧 부러질 것만 같았습니다. 모두가 겁에 질린 사이 제이드가 다급히 뛰어들어 내려 찍는 머리에 손을 뻗어 완충 역할을 해줍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집으로 들이닥치고, 사건은 일단락됩니다. 

병원에서 의식을 되찾은 라일리는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자해를 멈추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죄책감을 갖게 된 미아는 자신이 이 일을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그 방법이란 경찰이 닥치기 전에 미리 빼돌린 손을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가사상태에 빠진 라일리가 망령이 되어 육신을 되찾을 계획이었습니다. 당연하지만 라일리는 의식이 없었기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궁여지책으로 미아는 자신의 몸에 라일리 영혼을 받기로 합니다. 주문을 외우자 웬 여자아이가 맞은편에 나타납니다. 여자아이는 라일리가 있는 곳으로 데려다주겠다고 합니다. 그곳은 온통 붉고 어두운 곳이었습니다. 한가운데에는 거대한 캠프파이어서 타오르는 불처럼 수많은 손들이 엉겨 붙어있었습니다. 손무더기 속에 고통받는 라일리가 있었습니다. 간신히 얼굴 한 부분만 보였지만 겁에 질린 눈동자를 마주합니다. 도움을 요청하듯 손을 뻗어 보였지만 미아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병실로 돌아온 미아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외치며 그 자리에서 자지러집니다. 

다니엘은 미아를 집까지 바래다줍니다. 다니엘은 미아를 혼자 두지 못한 나머지 곁에 있어주기로 합니다. 미아는 악몽을 꿉니다. 방구석에서 늙은 여자가 기어 나와 침대에 누운 다니엘을 발가락을 핥아대었습니다. 놀란 미아는 다급히 다니엘을 깨웁니다. 발가락을 핥고 있던 건 늙은 여자가 아니라 다름 아닌 미아였습니다. 당황스러운 상황에 다니엘은 황급히 자리를 뜹니다. 홀로 남은 미아는 울며 가방에서 손을 꺼내 주문을 외웁니다. 맞은편에는 미아의 어머니인 레아(알렉산드라 스테펜센)가 있었습니다. 레아는 미아에게 진실을 하나 전합니다. 자신은 자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범인은 남편인 맥스(마커스 존슨)라고 고백합니다. 미아는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이런 상황을 잘 알기라도 하는 듯 레아는 미아의 곁에 오랫동안 있어주겠다고 속삭입니다. 거실에서 마주한 맥스는 미아에게 그간 숨겼던 비밀을 털어놓습니다. 레아가 죽기 전에 남긴 쪽지를 보여줍니다.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유서였습니다. 죽은 레아가 말한 사실과 다른 정황에 다시금 들이닥치는 혼란을 숨기고, 미아는 자신의 방으로 자리를 피합니다. 미아는 레아의 쪽지를 보고 울음을 터트립니다. 누군가가 방문을 두들겨 열어보니 맥스가 서있습니다. 그간 숨겨와 미안하다며 레아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가까이 다가옵니다. 안아줄 것만 같았던 맥스는 돌연 미아에게 달려듭니다. 과연 미아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아쉬운 점과 평점

소름 돋는 배우의 연기와 감 잡기 어려운 플롯과 을씨년스러운 공간 배경과 무서운 분장이 좀처럼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다만 기존에 알던 공포 영화와는 사뭇 달라서 아쉬웠습니다. 메인플롯보다 서브플롯 비중이 더 컸기 때문이라고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 영화는 어떠한 상황이나 공간에 놓여 역경을 나가는 메인 플롯이 중점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톡 투 미>에선 미아의 심리적인 서브플롯이지만 메인플롯처럼 여겨진다는 겁니다. 즉, 공포 영화이지만 메인플롯보다 서브플롯이 더 비중이 있어 기존 공포 영화와는 사뭇 달랐다고 봅니다. 다르게 말하면 공포/스릴러에 드라마가 진하게 가미가 된 작품이었습니다. 평점을 매긴다면 5점 만점에 4점입니다.

 

영화를 보기 전후 감상

마네킹 손을 통해 빙의를 한다는 신선한 소재 하나만 보고 영화를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가을에 출시해 조금은 이례적이었지만 흥미로운 영화였습니다. 자세히 말하자면 드라마 같으면서도 공포 영화였기에 조금은 아쉬웠고 낯설었습니다. 기존에 알던 공포 영화를 생각하고 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은근 드라마와 공포가 잘 어울린다는 겁니다. 함께 본 친구는 공포 영화는 드라마가 요소가 없는 게 더 좋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명대사

‘내가 항상 옆에 있어 줄게' 레아가 미아에게 건네는 대사입니다. 미아가 가장 의존했던 존재는 레아였습니다. 상실감에 빠져있는 상태였기에 더 달콤하게 들렸을 말이라고 봅니다. 어떤 악의를 갖고서 뱉은 말이라고 하더라도 안 넘어가고 배길 수 있을까요. 비록 흔한 대사이지만 상대를 끌어당기는 속삭임은 여전히 지금도 유효하다고 봅니다. 이별은 누구에게나 견디기 어렵고 달콤한 말은 깊숙이 파고드는 법이니까요.

 

마무리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재밌는 영화 들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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