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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리뷰]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 어린 시절 맛보던 솜사탕 같은 영화

by 불타는브로콜리 2023.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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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 어린 시절 맛보던 솜사탕 같은 영화

 

안녕하세요. 오늘은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입니다. 주말에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좋은 영화입니다.  한 줄로 말하자면 ‘어린 시절 맛보던 솜사탕 같은 영화’입니다. 놀이동산에서 솜사탕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죠. 발걸음을 멈추고, 주머니를 뒤져보게 됩니다. 혀가 얼얼한 정도로 달달한 맛에 쉽게 질려버리지만 나이를 먹고서도 마주치면 향과 색감은 분명 눈길을 뗄 수 없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번 영화도 그 달달한 맛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았습니다. 개성이 넘치는 캐릭터와 막힘없는 시원한 전개와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개그 코드까지 합쳐져 흡인력이 강한 작품이었습니다. 

한줄평

어린 시절 맛보던 솜사탕 같은 영화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포스터

 

영화 정보

  • 감독: 김성식
  • 장르: 판타지, 액션
  • 국가: 한국
  • 러닝타임: 98분
  • 평점: 네이버 영화 7.2, 다음 영화 6.3
  • 주연배우: 강동원, 허준호, 이솜, 이동휘, 김종수
  • 개봉일: 2023년 9월 27일

 

줄거리

천 박사(강동원)는 귀신을 탐지하는 방울을 소지 하고 있습니다. 인배(이동휘)는 그의 조수로서 음향과 화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둘은 어떤 호화스러운 집으로 들어갑니다. 집주인은 갑작스레 이상한 행동을 딸에게 분명 귀신이 씌었다며 퇴마를 요구합니다. 천 박사의 손목에 걸린 방울이 울리지 않는 걸로 보아 귀신이 없음을 확신합니다. 가짜 퇴마에 익숙하다는 둘은 일사천리 퇴마의식을 준비합니다. 인배가 설치해 둔 음향 장비에서 의뢰인을 사로잡을 으스스한 배경음이 흘러나옵니다. 천 박사는 그에 맞춰 주문을 외우고 원흉으로 추측되는 돌장승에게 검을 휘둘러 쫓아내는 연기를 선보입니다. 그러나 계획과는 달리 돌장승이 파괴되지 않고서 엉뚱하게도 집안으로 날아 들어갑니다. 쑥대밭이 되어버린 집안으로 들어간 천 박사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제2의 원흉이 집안에 있는 가구들이라고 지목합니다. 어렵지 않게 위기를 모면한 천 박사 일행은 부정이 탄 물건을 한 트렁크를 실고서 사무실로 복귀합니다. 황 사장(김종수)은 천 박사가 갖고 온 물건을 보면서 까자 퇴마는 ‘언젠가 걸린다’ 조심하라고 당부를 합니다. 그러기나 말거나 천 박사는 물품 값을 받고서 유유히 사라집니다. 가짜 퇴마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황 사장은 어떤 부분이 마음에 걸렸던 것일까요.

야심한 밤에 누군가가 사무실로 찾아옵니다. 유경(이솜)은 천 박사에게 억 단위의 사례금을 제시합니다. 돈에 약한 천 박사는 문전박대할 땐 언제고, 이튿날 바로 출발하겠다고 합니다. 유경이 사는 마을은 입구부터 인적이 드물고, 스산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습니다. 집집마다 상중이란 표시가 눈에 띄고 이방인을 경계하는 마을 주민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천 박사는 전에도 그러했듯 집에 발을 들이자마자 방울소리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아무런 반응이 없자 천천히 집을 수색합니다. 별 이상 없어 보이던 찰나 어떤 방 문 손잡이에 쇠사슬과 자물쇠가 걸린 게 눈에 듭니다. 문을 열자 유경의 동생 유민(박소이)이 의자에 결박되어 있습니다. 유민은 온전한 정신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가짜라고 판단한 천 박사는 불안해하는 인배를 설득해 퇴마 의식이 강행합니다. 요란한 음향 기기에서 소리와 북소리가 울려 퍼지자. 유민이 이상증상을 보입니다. 도무지 소녀의 목소리라고는 할 수 없는 거친 남성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천 박사는 그럴 일이 있겠느냐는 얼굴로 손목에 걸린 방울을 확인해 봅니다. 이게 웬일일까요. 방울이 울리고 있습니다. 유민에게 빙의해 있었던 건 악귀인 범천(허준호)이었습니다. 허를 찔린 천 박사는 무차별 공격에 당하고 맙니다. 순식간에 주변이 아수라장이 됩니다. 인배는 파장으로 인해 의식을 잃고 맙니다. 그 속에서 이상하게도 유경은 꼿꼿이 서있었습니다. 거기다 범천을 똑똑히 볼 수 있었죠. 덕분에 빙의를 시도하려던 범천의 공격을 회피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유경이 눈이 되고, 천 박사가 몸이 되어 일반인에게 보이지 않는 범천을 검으로 내려쳐 집에서 쫓아냅니다. 범천은 천 박사의 할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만든 사악한 인간이었습니다. 불멸영생을 바라며 퇴마사를 죽이고 다니다 천 박사의 할아버지가 봉인을 합니다. 다만 완벽하게 봉인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일정 구역 내에서 움직일 수 있게 되어 세상이 평안했던 것입니다. 반쯤 귀신이 된 범천은 육신이 늙지도 않고, 주술을 이용해 힘을 행사할 수 있는 범위 내의 사람들에게 빙의하는 능력을 사용해 힘을 키워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를 따르는 하수인들도 생겨났습니다. 마을 경계를 벗어나지 못하기에 답답한 나날을 보내던 범천에게 천 박사가 나타난 것입니다. 복수할 기회가 돌아온 것입니다. 거기다 범천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영생불멸의 재료도 발견하게 되었기에 일타이피인 셈입니다. 산 자와 죽은 자를 보는 유경의 눈이 바로 그 재료였습니다.

천 박사 일행은 마을을 빠져나가다 빙의된 마을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받게 됩니다. 아무리 초짜 퇴마사이지만 아주 자질이 없었던 건 아니라 좀처럼 승부가 나질 않습니다. 결국 범천은 유민을 납치해 데리고 가는 걸로 결투는 일단락이 됩니다. 이 소식을 접한 황 사장은 당장 그곳을 벗어나라고 합니다. 천 박사는 사례금도 있겠지만 아버지와 동생의 목숨까지 앗아가 버린 원수를 눈앞에서 놓칠 수 있을까요. 마을 사람들의 목숨을 갖고 노는 위험한 악귀를 퇴마사로서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는 노릇이기도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황 사장도 일행에 합류해 도움을 주기로 합니다. 황 사장은 용한 무당이 있다고 그곳으로 가면 범천의 위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선녀무당(박정민)은 늦은 시각에 찾아온 걸 불쾌했지만 옛 정을 생각해서 점을 봐주기로 합니다. 선녀(지수)는 범천의 위치와 봉인할 수 있는 도구인 설경 나머지 부분이 있는 위치와 범천의 위치를 알려줍니다. 나머지 설경이 있는 곳은 으스스한 사당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범천이 이미 먼저 수를 써놓았기 때문에 주변에 음산한 기운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악랄한 주문을 사당에 걸어 설경을 가져갈 수 없게끔 만들어 두었던 겁니다. 동료들도 함께 가고 싶었지만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게끔 바닥에선 보이지 않는 손이 올라와 발목을 잡아당기는 상황이었습니다. 천 박사는 사당으로 문을 열고 홀로 들어가게 됩니다. 문이 닫히자 어두컴컴한 곳에서 점점 시야가 밝아지더니 갈밭에 다다르게 됩니다. 그곳에서 할아버지(김원해)를 만나고, 동생(서윤혁)도 만나게 됩니다. 동생과 포옹하려는 찰나 뱃속으로 무언가 들어옵니다. 내려다보니 천 박사가 들고 있던 검이었습니다. 동생이 천 박사의 복부에 검을 찔렀던 겁니다. 천 박사와 동생은 어릴 적에 할아버지 손에서 자랐습니다. 설경을 그리는 재주가 남달랐던 천 박사는 동생이 그리던 설경과 바꿔치기합니다. 용한 퇴마사의 뒤를 이을 적합한 인물로 동생이 거론됩니다. 마을에도 소문이 났던 모양입니다. 범천은 무당을 사냥해 영생불멸을 바랐고, 만만치 않던 천 박사 할아버지를 위기에 몰아넣기 위해 동생을 납치해 갑니다. 그 과정에서 할아버지와 동생 둘 다 목숨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천 박사는 자신으로 하여금 동생과 할아버지가 죽음으로 이르게 되었다는 죄책감이 컸습니다. 이를 활용한 범천의 주술에 빠져 천 박사는 고통 속에서 헤매게 됩니다. 과연 천 박사는 어떻게 이 시련을 어떻게 극복하게 될까요. 유민은 무사히 유경을 다시 만나게 될까요.

 

아쉬운 점과 평점

화려한 시각적인 연출과 퇴마라는 소재가 액션, 판타지에 잘 어울렸습니다. 분위기를 띄워주는 개그 코드가 몰입하게 만들어주었고, 각각의 캐릭터의 강한 개성이 흥미를 더했습니다. 악역이 적절하게 등장해 긴장감을 유지해주었습니다. 다만 캐릭터 성격이 입체적이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또한 소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비되고 말았던 것 같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주말에 영화관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에 좋은 영화입니다. 판타지에 관심이 있으신 분에게 추천드리고 싶네요. 평점을 준다면 4점을 줄 수 있겠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후 감상

‘가짜 퇴마사가 귀신을 어떻게 퇴마할까’와 개그 코드가 섞였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갖고서 보게 된 영화였습니다. 익숙한 판타지 영화였고 코미디가 녹아 있어 무겁지 않아서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인과 함께 산책하는 기분으로 보기에 적당하다고 보았습니다. 코미디 액션 판타지 장르를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즐겁게 감상할 수 있으리라고 보았습니다.

 

명대사

‘화약 적당히 좀 쓰라니까!’ 인배가 화약의 양을 조절을 실패해 일이 커질 때 천 박사가 내뱉는 대사입니다. 사건이 마무리되고 일상으로 돌아올 타이밍에서 이 대사가 변주되어 다시 한번 쓰입니다. 일상으로의 귀환이자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인 인배와 이를 귀엽게 봐주는 천 박사의 훈훈한 관계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보았습니다. 판타지에서 험난한 시련을 이겨내고 돌아오는 것만큼 감격적인 순간이 또 있을까요. 거기다 여정을 함께 떠났던 모든 동료와 함께 무사 귀환하는 것만큼 기쁜 일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귀환의 신호탄을 알리는 대사를 꼽아보았습니다.

 

마무리

잘 생기고 업무 능력도 뛰어난 주인공과 개그를 담당하는 조수와 귀신을 보고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히로인과 북소리로 귀신을 약하게 만드는 고수와 함께 귀신 퇴마를 떠나는 여정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영화를 관람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다른 영화로 찾아오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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