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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리뷰] 나, 다니엘 블레이크: 틀에 박힌 제도가 부른 비극(결말 포함)

by 불타는브로콜리 2023.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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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나, 다니엘 블레이크: 틀에 박힌 제도가 부른 비극(결말 포함)

 

안녕하세요. 이번에 다루어볼 영화는 <나, 다니엘 블레이크>입니다. 2016년 6월에 개봉한 작품이고요. 조금은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보았기에 가져와봤습니다. 이 영화를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누구나 비극을 바라지 않기에 최소한의 온정은 있어야 한다"입니다. 만일 냉담한 공무원이 대다수가 아니라면 어려운 처지를 온전히 이해는 못해도 들어주고 개선에 힘을 쏟았다면 다니엘(주인공)의 운명은 다른 결말을 맞이했을 거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온정적인 태도만 있으면 된다는 건 아니죠. 적절한 제도 변화가 따라야할 겁니다. 적극적인 관심 등 여러가지가 요소가 갖추어져야만 변화할 텐데요. 벌써부터 막막하지만 온정적인 태도의 변화부터가 그 첫걸음이라고 보았습니다. 적어도 작중 등장하는 인물인 케이티처럼 초행길에 길을 잃어 조건 심사에 정시에 참석하지 못한 걸 이해하지 못해 한 달간 수당 제재를 받는 일은 없어질 겁니다. 이 영화가 중요하다고 느껴지는 건 단지 영화 속에서만의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거죠. 누구나 다니엘처럼 노인이 되어 질병 수당 혹은 실업급여 등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는 거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가 제도 바깥에서 받는 고통도 함께 생각할 수 있기에 이 영화가 갖는 비판적인 시각의 가치는 크다고 봅니다. 굵은 주제뿐만 아니라 드라마적인 서사에서 오는 감동까지 더해져 눈물을 흐르도록 만드는 쓸씁하면서도 달콤한 영화라고 보았습니다. 

 

한줄평

누구나 비극을 바라지 않기에 최소한의 온정은 있어야 한다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포스터

 

 

영화 정보

  • 감독: 켄 로치
  • 장르: 드라마
  • 국가: 영국
  • 러닝타임: 100분
  • 평점: 로튼토마토지수(92%) 팝콘지수(85%), 다음 영화9.1
  • 주연배우: 데이브 존스(다니엘 역), 레일리 스콰이어(캐티 역), 딜런 맥키어넌(딜런 역), 브리아나 샨(데이지 역)
  • 개봉일: 2016년 12월 8일

메인 예고편

 

줄거리

주인공인 다니엘은 심장병이 악화되어 일을 그만두게 됩니다. 질병 수당을 받기 위해 심사를 거치는데요. 메뉴얼에 따른 이분형 질문과 그에 해당하는 답만을 원하는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심사를 받게 됩니다. 그 결과 질병 수당 수급에 부적격 판정이 내려집니다. 우편물에 적힌 번호로 항의 전화를 겁니다. 2시간에 걸려 연결된 상담원은 '의료 전문가에 의견에는 이상이 없으며, 항고하려면 재심사를 거쳐야 한다.'고 합니다. 거기다 '재심사를 받으려면 심사관의 결정통보 전화를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요? 우편으로 이미 답을 받았는데 전화로 받아야 한다니요? 더 답답한 건 심사관이 언제 전화올지는 모른다는 거죠. 당장 관리비를 내지도 못할 상황인데 마냥 기다릴 수 없는 노릇입니다. 다니엘은 관공서에 직접 방문해봅니다. '질병수당에서 떨어졌으니 고용 대상자에 해당한다. 구직활동을 하거나 부적격 판정에 항고를 하면 된다'고 냉담한 답변만이 돌아옵니다. 거기다 둘 다 신청하려는데 인터넷으로만 받는다네요. 다니엘은 40년 동안 목수로 살았지만 컴퓨터를 전혀 만질 줄 모릅니다. 답답하고 막막한 심정에 잠시 앉아 쉬는데, 어디선가 다투는 소리가 납니다. 이사온지 얼마되지 않아 길을 잃는 바람에 심사 판정에 정시에 출석하지 못해 억울한 입장을 누군가가 토로하고 있었죠. 두 아이의 엄마로 보이는 그녀는 하소연 해보지만 오히려 제재 대상이 되어 한 달간 수당을 못 받게 되는 상황에 처합니다. 아이 학비와 식비도 없이 한 달 그 이상을 기다려야하다니 여기도 딱한 사정입니다. 이에 다니엘이 목소리를 높여 다른 민원인들에게 호소해 양보를 해달라고 권하고 지지를 이끌어 상담을 받게 유도해보지만 보안원에게 쫓겨날뿐이었죠. 나란히 쫓겨난 다니엘과 케이티와 아이들은 이를 계기로 통성명을 나눕니다. 다니엘은 어려운 형편으로 런던에서 이사온 케이티를 위해 부실한 집을 수리해주고 아이들과 놀아주게 되며 부쩍 가까운 사이가 됩니다.

컴퓨터를 다룰 줄 모름에도 주변이들의 도움을 받아 어렵사리 구직활동과 부적격 판정 항고 신청을 하게됩니다. 다니엘의 주치의는 심장질환으로 일을 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심사자에게도 구직활동 담당자에게도 말해보지만 돌아오는 말은 원칙을 따라야한다는 차가운 말뿐입니다.  하는 수 없이 구직활동 담당자의 말대로 취업 특강을 듣고 이력서를 작성합니다. 불황이라 일자리가 없어 이곳저곳을 전전하다 겨우 면접 제의를 받게 됩니다. 실업급여가 목표였기에  사실대로 말해보지만 채용자 입장에선 상당히 무례한 일이죠. 사과를 건네보지만 소용없는 일이지요. 우여곡절 끝에 담당자에게 그간 활동을 보고합니다. 그러나 증명할 서류가 없기에 4주간 제재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방법인 구직사이트로 신청해 증빙서류를 남기지 않았다는 게 문제가 된 것이죠.  다니엘은 집안 가구를 팔아 생활 비용을 마련하게 됩니다. 정신 없는 나날을 보내다가 초대 받은 케이티 집에서 낯선 전화번호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상함을 감지한 다니엘은 그녀가 매춘을 한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녀를 말리러 직접 찾아가보지만 연을 끊어도 되니 자신에게 관여마라며 그를 매몰차게 밀어냅니다. 모든 공무원이 쌀쌀맞은 것은 아니었죠. 다시 관공서를 찾은 다니엘에게 엔은 구직활동을 계속해야지 수당을 받을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다른 착한 이들처럼 길거리에 내앉을 거라고 기운을 내라고 그를 설득을 해봅니다. 다니엘 마음은 이미 돌아선 상태였고, 관공서 건물 외벽에 항의가 담긴 메시지를 남기게 됩니다. 경찰서를 다녀온 뒤 다니엘은 모든 이와의 연락을 끊고 집에서 은둔 생활을 이어나갑니다.

관공서 건물 외벽에 항의가 담긴 메시지를 나김 : "굶어 죽기 전에 항고일 배정을 요구한다. 상담 전화의 구린 대기음도 바꿔라!"

어느 날 케이티의 첫째 아이인 데이지가 찾아와 문을 두들깁니다. 심장이 안 좋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엄마도 소문으로 듣고 알게되었다고 말하죠. 이어 도움을 받았기에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자 그제야 문이 열립니다. 다니엘은 자신이 아이 앞에서 절망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에 생각을 달리하게 된 것이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케이티와 다니엘은 질병 수당 부격적 판정에 항고 심사 담당자 앞에서 앉아 있고 설명을 듣게 됩니다. 질문에 답만 잘하기만 한다면 승소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제 기나긴 싸움이 끝이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다니엘은 케이티로부터 심사 후에 자신의 집으로 가 축하 파티를 열자고 제안을 받기도 했습니다. 좋은 일만 남은 것 같았는데요.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던 다니엘은 돌아오지 못합니다. 케이티가 발견했을 땐 이미 화장실 세면대 앞에서 숨을 멈춘 뒤였죠. 

 

아쉬웠던 부분

만일 이 영화가 독거노인과 싱글맘의 실연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조금은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두 소재를 비인간적인 복지 시스템으로 엮어 풀어내서 조금 더 신선했습니다. 스토리 진행에도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부분도 있었는데요. 케이티가 한 남성을에 연락을 받고 어떤 여성을 만난 뒤 관객과 다니엘에겐 한 부모 후원을 받는다고 말을하는데요. 하지만 실은 그렇지가 않았죠. 이러한 불신은 안겨다주는 장면은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또는 비밀리에 붙이고 싶은 캐릭터의 성향이 각본에도 영향을 준 것 같은 느낌을 들정도였습니다. 그만큼 몰입감 있게 보았고 플롯을 예측하지 못하도록 한 장치라고 보았습니다. 아쉬운 부분을 얘기해야하는데 장점만을 이야기하고 있네요. 단점이기보단 사소한 트집이라고 할 정도에 한 부분이 있는데요. 딜런이란 캐릭터는 케이티의 둘 째 자녀로 나옵니다. 데이지는 영화에 어느 정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딜런은 한두 번 정도 출연한 뒤로는 등장하지 않는 것 같아 조금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오히려 둘을 같이 다니게 하고 여러 번 등장시키는 것보다도 개성이 있게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게 보기에 더 군더더기가 없었을 수도 있으니 참조만 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후 감상과 평점

어떤 영화를 리뷰를 하는 게 좋을까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다 떠오른 영화가 <, 다니엘 블레이크>였는데요. 보기 전에 대략적인 스토리를 알고 보았습니다.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인물이 고난을 겪는 내용으로요.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지 어떻게 감정적으로 호소할지 궁금증을 안고서 보게 되었는데요. 지금보니 다큐멘터리 정도로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선  한 동안 여운이 남아 가시질 않아 몇몇 장면들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더라구요. 재개봉한다면 한 번 더 보고픈 마음도 들었습니다. 캐릭터를 잘 활용하고 개성을 적절하게 부여한 것, 예측을 빗나가는 전개, 전하고자하는 메시지와 이에 따른 영향력에 대한 기대 등 여러 측면에서 보았을 때 나무람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에 본 영화 중 드라마 장르에선 단연 최고라고 보았습니다. 평점은 5점 만점에 5점을 주려고 합니다.

 

명대사

"나는 다니엘 블레이크 개가 아니라 인간입니다. 이에 나는 내 권리를 요구합니다. 인간적 존중을 요구합니다. , 다니엘 블레이크 한 사람의 시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이 대사는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라고 봅니다. 시민의 목소리에 제대로 귀를 기울이지 않는 몰이해에 가까운 제도를 비판을 잘 담고 있죠. 항소문이 되었어야 했지만 유언장이 되어버리고 이를 게이티가 낭독하는 장면이 인상적인데요. 냉담하게 대한 공무원은 자리에 없고, 예배석 몇몇 사람들 만이 앉아 있는 모습은 애잔하면서도 쓸씁합니다. 이런 장면은 그저 영화 안에서만 그치는 게 아닌 것 같아 괜스러 더 슬퍼지게 되네요. 영화처럼 현실에서도 온정이 냉담을 헤쳐나갈 수 있는 일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무리

줄거리를 다니엘 중심으로 요악하다보니 케이티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빠져있는데요. 이 부분은 직접 영화를 보시고 감동을 온전히 느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재밌는 영화 들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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